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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 도종환

2005-11-01 01:15:56

이름 : Melania (219.*.163.187) 조회 : 3419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 詩 단풍 드는 날]











*放下着 !     내려 놓기,  나무가  이파리를  놓아주듯.

프란치스카

05-11-01 22:47

오직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만이 중요합니다.(갈라디아서 5장 6절)
220.*.196.132

마리노

05-11-02 10:43

아! 그렇군요...가을이 그냥 가을이 아니라...묵은때를 벗겨 내듯 버려야 할때를 알고...더욱 더 찬란한 몸부림으로...가을 저녁을 서늘케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61.*.24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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