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거래요.
2년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려갔고 또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해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언젠가 이분을 본당에 한번 초청하여 강의를 들으려고 주선했다가 무산 된적이 있습니다.
진짜 말씀도 잘하시고 웃음도 호탕하게 웃으시고 .....
KBS 아침마당에 단골로 출연하여 늘 삶에 활력을 주시던 분이셨습니다.
자살을 거꾸로하면 살자라고 늘 말씀하시던 분이셨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ius X
10-10-09 11:4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5.*.105.253
레아맘
10-10-10 22:53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마지막 가시는 길이 두분의 선택으로 안타깝게 되셨지만 좋은곳에 가셨으면 하고 주님께 빌어봅니다.
121.*.116.33
†처음처럼
10-10-11 08:2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2.*.80.116
마리노
10-10-11 08:27
그래도...^:^
121.*.181.227
요안나
10-10-11 13:07
고인의 삶을 귀히 여겨 주시어,
힘든 투병으로 고통중이셨지만,
당신의 부르심까지 기다리지 못한
큰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사랑과 자비의 주님께서 안아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122.*.121.52
† 선인장
10-10-13 05:31
~~~~~~참 행복하게 해주던 사람인데... 좋아했던 사람인데...
생의 마지막 길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게하는 구실이 되게 했습니다.
멀쩡한 저도 몇일째 우울하고... --------끝이 좋아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