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얼마전에 호떡 장사 하신다며 라보 탑차를 사가신분이 계셨다. 상모동 화성프레지던트 앞에서 장사하신다길래 오늘찾아뵙기로 했다.생각보단 쉽게 찾을수 있었다. 추위를 막기위해 비닐로포장한 문을열고 들어서니 안에는 꼬맹이들하고 아주머니 두분이서 오뎅을 맛있게 먹고있었다.사장님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하니 어서오게 하시며 반갑게 맞이하신다. 요즘 장사어떠세요 하니 이것도 불경기를 타는지 1월달 보다는 못하네 하신다.그러시면서 연신 반죽을 덜어 속을 넣고 돌돌말아서 식용유가 끓고 있는 용기 속으로 밀어넣고는 납짝하게 누르시고 먼저 넣은것을 뒤집으신다.그리고는 다 익은것을 건져내시고 계산된 순서에 따라서 들어가고 나가고를 반복하신다.사가시는분 그기서 먹고 계산하시는분이 계셨지만 계산은 손님이 직접하신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반복적으로 시간에 맞춰서 해야만이 정상적인 호떡이 구워져 나오겠지만 다른일로 그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호떡이 타게 되는것입니다.만원내놓고 손님이 알아서 계산해 가는것입니다.저도 열개를 주문했지만 제순서는 계속 밀리더군요 제순서가오면 또 손님이 오셔서 사가시고 또 그러길 30여분 사장님과 많은 대화를 하였습니다.사장님도 한때는 잘나가는섬유회사의 사장님이셨답니다.그도 잠시 섬유경기의 불황으로 남에게 넘길때에는 그저넘기다시피하고는 도망오듯 구미로 내려오셨답니다.전파사도 해보시고 레스토랑도 해보셨지만 그때마다 실패를 거듭하시고 남은 돈으로개인택시를 하게되셨는데 처음에는 손님으로 모신분이 아시는분이 많아서 요금달라소리를 못하시겠더랍니다.그러기를 여러번 얼굴에 철판을 깔지않고는 수입이 생길수 없다싶어 요금 얼마입니다 하셨답니다. 그것도 잠시 개인택시도 팔고 얼마동안 무직으로 살아보았더니 큰딸이 아빠 그러시면 호떡 장사라도 한번 해보시지요 해서 호떡장사를 하시게 되었답니다.제가 물었습니다.왜 하필이면 상모동입니까 하니 나도 더 좋은 장소를 알지 동아백화점이나 시내2번가 등등 더 좋은장소도 많지만 아는분 만날까봐 그게 두려운거야 하신다.손님이 아무도 없는 틈을 이용하여 하루 수입은 얼마정도 됩니까 하니 1월달에는 2시부터 10시까지 장사하면 8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는데 2월들어서는 호떡도 불경기 타는지 4만원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계산적으로 하루 8만원이면 곱하기30일하면 240만원 그런데로 괜잖은 수입이네요 하니 그게 아니란다 8만원이 순수익이 아니고 그기서 60%가 순수입이라하신다. 내가 매상을 순수익으로 잘못계산한것이다 1월달 계산으로 해도1,440,000밖에 되지 않는다.2월달에는 그것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하니... 30분동안 대화를 나누는동안 기름연기때문에 눈이 따갑고 머리가 아파와서 호떡 10개를 싸들고 도망오듯 다음에 또 들르겠다하고 내 차로 왔습니다.저는 30분 있기도 힘들었는데하루종일 일하셔야 하는 사장님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아마도 옛날 잘나가던 시절 생각도 나시겠지요 ... 그사장님 그렇게 힘들게 버셔서 돈쓰시기가 어려울것 같았습니다.어린시절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던말씀이 너희들 지금열심히 공부하지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고 누누이 말씀하셨지만 저희들 귀에는 그냥 하시는말씀이시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죠 세월이 흘러 지금에서야 그때 왜 열심히 공부 안했든고 후회스러울때가 많습니다.자식낳아봐야 부모마음안다고 그러죠, 인생은 살아보지 않고는 논하지 말라고 하던말이 생각납니다. 오늘 인생공부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