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기억에서 지워져 생각나지 않다가도 문득 문득 나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바로 추억입니다.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간 10가지
1. 땀이 차면 질퍽거리고, 뛰어가다 훌떡 벗겨지는 검정 고무신
2. 뒷간 귀신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던 요강
3.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바람을 일으켜주던 풍구
4. 추운 겨울, 고실 난로 위에 올려놓았던 추억 속 양은 도시락
5. 초저녁, "함 사세요~"라고 외치며 함을 팔던 함진아비
6. 감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몇 알의 까치밥
7. 집집마다 필수품이었던 팔각형 모양의 유엔 성냥
8. 십 원짜리 동전 두 개를 넣고 통화하던 주황색 공중전화
9. 뱅글뱅글 돌아가는 턴테이블 속 레코드 판
10. 만원이 된 버스 안으로 사람을 밀어 넣던 버스 안내양
추억이란 신기합니다.
기억 속에서 지워진 듯,
일상 속에서는 떠오르지 않다가도
어떤 계기만 되면 뭉게뭉게 피어오르니 말입니다.
길을 걷다가 문득
사진첩을 들춰보다가 문득
낯선 이의 체취 속에서...
추억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 문을 마구 두드려 댑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변하겠지만, 내 마음 속에 간직된 '추억'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문득문득 나를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