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나보다 더 강한 분이 내 뒤에 오십니다. 나는 꾸부려 그분의 신발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그분은 여러분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입니다." (마르1,7-8)

어린 시절에는 달고나 사탕의 유혹을 받아 어머니가 콩나물 사오라는 돈을 쓰버렸고 어른이 된 지금도 비슷한 유혹에 빠지곤 하는 저 자신은 훌륭한 심부름 꾼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듭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예수님의 심부름 꾼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하였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그분의 사랑을 느끼는 것이 회개이며 남을 나보다 높히 여기는 것이 겸손의 출발입니다.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콩나물을 달고나로 바꾸어 먹은 그날, 배는 고프고 집에 가면 혼 날것이 두러워 서성거리며 온갖 잔머리를 굴렸봐도 해결책은 없고 불안만 가중되던 그때 늦게까지 돌아 오지 않는 나를 걱정스럽게 기다리고 계시는 어머니를 보고는 그저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께요"
하고 용서를 빌었지요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심부름 꾼으로써 그분의 말씀을 잘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믿음을 가져야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십시오"하며 어머니께 빌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봅시다.

박병규 신부 "아침을 여는 3분 피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