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지는 않지만 만남으로써
우리는 기쁨을 느끼며
너와 나의 만남 그리고 우리들의 만남
그 가운데 함께 하시는 성령의 사랑 , 삶의 애환 , 찬미와 감사의 시간
그 누군가 그랬다.
그리스도 신앙은 체험 신앙이라고
나는 하느님의 살아계심도 믿고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심도 믿는다.
믿지만 그분이 나를 그저 바라보는 관조하심이 너무나 싫다......
오늘 우리 성당에 다니시는 할머니 한분이 우리집에 찾아 오셨다.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는 그분이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요즘 통 정신이 없어하시며, 기도하는 것도 힘들고 기력도 없고 갈팡질팡해 하신다고,
그리고 신앙의 열심을 놓지 않고 싶다고 하신다.
그분의 연세는 85 세 이다. 레지오도 하시고 평일 미사도 빠짐없이 하시고 성령 기도
모임도 나오신다. 집에 밥해주는 사람이 없고 90이넘은 할아버지 , 수발
정신이 온전치 못해 나이 40 이 넘었는데 시집가지 못한 딸 수발,
할머니는 항상 마음이 무겁다.
이제는 나이가 드셔서 전같지 않고 몸도 많이 무겁다고 하시다.
할머니는 몸이 많이 힘들다고 하시지만
그분을 바라볼때 그분의 얼굴은 그렇게 맑을 수가 없고 천진 난만 그 자체이다.
그분의 때묻지 않은 모습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까?
일구월심 하느님만 바라보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기때문이 아닐까?
말없이 소리없이 그리스도의 한지체로써 손끝에서 마음에서 행동에서 사랑이
묻어나오는 그분의 모습을 보며 나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나 자신의 모습에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은 이런 작은 모습, 들꽃처럼 소박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소피아
06-02-07 11:38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갈라디아 2장 20절)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비 1장 21절)
무슨 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요(필립비 2장 3절)라는 말씀대로 사시는 할머니
모든것 온전히 주님께 맡기고 사시는 맑고 깨끗한 신앙인의 삶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