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오늘 아침 6시에 연희 마리아 자매님에게 전화가 왔다.
태일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제원이에게 아침 7시 30분 복사를 서달라고 한다.
나는 할머니 돌아가셨다는 말은 듣지 못하고 그냥 복사 서 달라는 말에 아이를
깨워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짓눌리며 그냥 아무생각 없이 귀찮다는 마음으로
제원이가 복서 설라나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연희 마리아 자매님의 마음의
느낌이 내마음에 느꼇졌다. 연희 마리아 자매님의 머리속에 나를 생각하는
그마음이 느껴지며 아니 뭐 이런 뭐 이런 사람이 있어 하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내 머리를 스치고 갔다. 나는 다시 내 머리 속을 정리 했다. 그리고 연희 마리아
자매님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아니 뭐라고 ? 그리고 나는 손을 들며 그래
알았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그래 제원이 깨워서 태워다 줄께............
나는 완전 ko패 당했다.
나의 이기심에 경종을 올리는 삐삐 소리를 들었다.
나는 요즘 엄청난 혼란을 느끼고 있다.
나의 존재와 내가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의 적합성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의 처신 그리고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
어째거나 나는 제원이를 깨우러 갔다.
제원이에게 나는 깨우면서 태일이 할머니 돌아 가셨데. 태일이가 복산데
제원아 니가 대신 서야 한데!
그 순간 제원이 벌떡 일어나며 성당갈 준비를 한다. 나는 다시 뻥했다.
우리 아이들 18번이 아니 왜 맨날 우리한테 전화와서 복사 서 달라고 하는 거에요
하며 내가 당황할 정도로 틸 틸 거리는데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제원이의 모습에서
나는 내모습을 다시 점검했다.
요즘 내가 느끼고 있는 내마음의 상실성 나는 마음을 잃어가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희생하기 싫고 사랑하기 귀찮고 힘들고 기도하기 싫고,,
하느님은 왜 맨날 나를 들볶아??? 조금만 잘못하면 뭐라하고 혼내고?
왜 내가 필요해서 내가 청하는 것은 안 들어주고 나만 고치라고 하는 거야!!!
싫어 정말 싫어 나도 그냥 내 편하데로 할래 기도 같은 것도 하기 싫고 희생도 하기
싫고, 나는 지금 너무 마음이 꼬여있다. 꼬인걸 알면서 고치기 싫다 반항하는 10대처럼...
오늘 아침의 사건을 겪으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 본다.
그 마음안에 문제가 무언지를 보여준다. 사랑과 희생 나는 지금 사랑과 희생을
거부하고 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상처 그들을 반박하지 못하는
나의 못남과 약함 그리고 나는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다.
진정한 신앙인이란 무엇인가 ?
인도의 시인 타골이 말하길 나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했다. 예수님은 인간이 어떤속성을 갖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아시기에 당신 방식대로
우리에게 당신을 보여주신다. 이렇게 살아라 이렇게 하여라 하시면서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나도 죽고 너도 죽지만,
누군가에게 희생을 한다는 것은 나는 죽지만 너는 살릴수 있는 것이다.
너죽고 나죽는 것보다 나는 죽지만 너는 살릴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나의 깨달음은 여기까지고 이것이 내 마음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은 나의 생각이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내힘으로
할 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