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한만을 바라보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엔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들 하죠.

열 살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줄은 눈코뜰새 없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고........

뿌린자식 기르느라 정신없이 왠수처럼 지내다가 사십중반에

들어서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보니 불현듯 가여워 짐을

느낀다.

사십대는 나이를 말하고 싶지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 임을 비로소

인정할 나이인것 같구나.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와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함께 듣고 싶어지고. 사람이 그리워지는

그런 나이임을............

이젠 꿈을 먹구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람을 그리워

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