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를 부어드리는 여인이 되어
사랑은
꿈이나 관념이나 추상이 아닌
실제의 행동이나 구체적인 표현을 통해
확인됨을 다시 배웁니다.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막달레나처럼
나도 아낌없이 자신을 부수고
비울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내 육신이
하나의 옥합이고 내 영혼이 향유라면
이 모두를 당신께 드립니다.
깨끗하지 못하고 향기롭지 못하더라도
드릴 수 있는 것의
행복을 허락받고 싶습니다.
나의 모든 순간이
나의 하루가
그리고 나의 전 생애가
당신 앞에 향유를 부어 드리는
사랑의 행위가 되게 하소서.
간절히 기도할 때마다
인내할 때마다
봉사할 때 마다
나는 당신께 향유를 부어드리는 여인이 되며
노력과 은총 안에서
향유는 결코 떨어지는 일이 없음을 알게 하소서.
-글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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