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녀석은 신이나 마침 기도를 드릴때 부터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며 기도를 하고,
쑥스러움이 많은 큰아이도 삼종기도가 끝나기가 무섭게
잽싸게 앞으로 뛰어나갑니다.
덩달아 남편 역시 두리번 두리번 하더니 성큼성큼 나아가 줄을서고,
저 또한 젠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 새해 복 많이 짓고 건강하세요"라며 악수를 해주시는
신부님 손을 꼭잡고 '와 !따뜻해' 라며 속으로 생각며 감사의 목례를 합니다.
머리가 희끗하신 할머니도, 허리가 굽으신 할아버지도 멋적은듯 하시지만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아이돌 스타의 펜싸인회 마냥 줄은 본당입구를 벗어나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1층에서 맛있는 떡국냄새가 솔솔 올라오지만,
자리를 떠는 이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렇게 긴차례를 기다리며서도 모두들 싱글벙글입니다.
떡국을 먹고 설겆이를 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는 사라지지않습니다.
부엌에서 봉사를 하시던 분들은 사무실로 가서 받아오십니다.
그네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시질 않습니다.
아침일찍 부터 봉사를 했지만 그네들은 마냥 즐거운 얼굴입니다.
언제부터일까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세뱃돈이란 녀석은 주머니에서 나가기만 했지 들어오질 않았답니다.
그래서 '아, 이젠 나도 받을나이가 지났구나!' 했습니다.
설이 다가오면 어른들께 드릴 용돈과 아이들에게 줄 세뱃돈을
신권으로 바꾸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는 수고스러움을 잊지않았습니다.
그러던 저도 이젠 작년 부터 밧빳한 새돈으로
세뱃돈을 받는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2천원이 아니라 이백만원을 받은듯 기분이 즐겁습니다.
행복바이러스는 인동성당 모든 신자가 옮은듯 모두가 즐거워보였습니다.
신부님께서 쏘신 2천원치의 사랑은
우릴 행복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에 충분했답니다.
봄의 향기속에서 2천원의 행복을 만끽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관리자
10-02-22 09:26
모니카 자매님의 행복 바이러스가 온 본당에 퍼지길 기도 드립니다.
오늘 하루 행복 하십시오.
211.*.114.116
기하급수
10-02-22 09:35
저희 가족도 싱글벙글 ~^^*
219.*.19.47
레아맘
10-02-22 12:17
레아네 가정에도 행복 바이러스 만땅입니다.
이 기분이 새해 새날까지 고히 모셔졌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신부님께 감사. 좋은 글 올려준 모니카에게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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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6.41
로그아웃
10-02-22 13:41
신부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우리 교형 자매님과 가정에 듬북 복 많이 지으시고, 한해 내내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