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없이 나주 집회 갖지마라
광주대교구장, 공지문 내고 교도권에 순명 촉구
“성직자 수도자 ‘참배’는 교회법·질서 파괴 행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5월 5일 「바르고 참된 신앙생활을 위한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공지문」이란 제목의 사목권고를 내고 나주 윤율리아와 관련된 일들에 대해 교도권에 순명할 것을 촉구했다.
최대주교는 전임 윤공희 대주교가 이에 대해 발표한 공지를 거듭 확인하며 『교회의 공식 인준이 없는 나주의 「성모동산」이나 율리아의 집, 또는 경당에서 교회의 이름으로 집회를 주선하거나 의식을 행하는 것은 건전한 신심행위도, 합당한 전례행위도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최대주교는 『윤율리아와 그를 추종하는 일부 사람들이 교회의 교도권에 순명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또 다른 현상들을 첨가하여 자신들의 뜻을 계속 선전하고 있다』며 『1998년 1월 1일과 2001년 5월 5일에 발표된 광주대교구장의 공지문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교회 교도권을 거역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나주 윤율리아와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창무 대주교는 2003년 3~8월에 윤율리아씨와 그의 남편 김만복(율리오)씨를 세 차례 만나 직접 면담을 했다. 이후 올 2월 4일 송홍철 신부(나주본당 주임)를 통해 ▲일체 광고나 선전 등을 하지 말 것 ▲그 곳에서 공적인 예배 행위를 하지 말 것 ▲신자로서 본당에 나가 판공성사를 보고, 교무금을 납입할 것 ▲「성모동산」이나 「경당」에서 금품 수수가 있었다면 그에 관한 금전출납 현황 등 회계업무에 대해 투명한 자료를 교구청에 제출할 것 등을 지시, 이를 4월 3일까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오히려 김만복씨는 우편을 통해 10쪽에 달하는 질의서를 보내 교구장의 답서를 요청하는 등 교도권에 도전하는 행위를 보여왔다.
이러한 행위에 최창무 대주교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지역공동체의 목자인 주교가 여러 차례 분명한 사목적 권고를 했는데, 이에 순명할 뜻을 행동으로 보이지 않고 윤율리아와 그의 추종자들이 「사적계시」로 체험했다거나 「기적」을 보았다는 주장으로 교도권에 도전하고 공동체에 일치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는 공식 교회와는 정상적 관계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것』임을 밝혔다.
최대주교는 특히 『성직자나 수도자들은 그가 어느 교구, 어느 나라에 속하더라도 본 광주대교구장의 분명한 허락 없이 「성모동산」이나 나주 윤율리아가 마련한 「경당」에 참배한다거나 그곳에서 종교의식, 전례행위를 하는 것은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의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함께 광주대교구는 이같은 내용을 5월 8일 주일미사 강론 및 공지를 통해 신자들에게 알리도록 교구내 모든 본당에 지시했다.
광주대교구는 나주 윤율리아씨와 그의 성모상 문제가 불거지자 1994년 12월 30일 조사위원회를 구성, 이 현상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5차례의 회의와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1998년 1월 1일 윤공희 대주교는 교황청과 한국 주교단의 동의를 거쳐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현상들에 대해 사적계시가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또 최창무 대주교는 2001년 5월 5일 전임 윤대주교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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