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인동성당 :::

사람이 부르는 소리만 들어왔습니다

사람이 걷는 길은
가다가 되돌아 올 수 있지만
인생이 걸어가는 길은
오직 가는 길 하나뿐입니다.

생각으로
뒤돌아 보는 길은
마음이 걸어왔는 길이고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길은
인생이
걸어왔는 길이기도 합니다.

주님!
저는 어떤 생각으로
걸어오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 왔는지를
생각하고 기억하지 못합니다

주님!
지금의 저가
여기에 있어도
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고 살아 왔습니다

주님!
님이 부르는
소리는 듣지 못하고

사람이 부르는
소리만을 들어왔기에
세월의 연가에
어찌 귀를 기울이지 않겠나이까

주님!
삶의 아름다움이
돌아봄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하시고
뉘우침으로 일어나
맑은 영혼으로 임을 만나게 하소서

주님!
맡김이
마음의 평화로움이고
받아들임이
고통을 덜어주는
마음의 위안이게 하시어

괴로움을 함께한
작은 가정에
사랑을 나누는
믿음의 씨앗으로 피어난
소망의 꽃을

평화로운 행복으로
기도하며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
기쁨의 자리를
이 세상의 즐거운 말에서
찾지 말게 하시고
마음의 평화를 바라는
님의 가정에서
믿음의 손으로 찾게 하소서

주님!
평화롭게 사는 것이
님의 뜻임을 알게 하시어

나사렛 가정을
세상의 호화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지 마시고

가난으로 사는
믿음의 영혼을 불러주시어

성령의 가르침으로
저 자신이 스스로
가야하는 길을
평화롭게 걸어가게 하소서
아멘

"사랑의 향기 마을 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