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으로 보여지는 5월의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성모상 앞에 촛불을 켜놓았다. 밖에서 비춰지는 불빛 외에는 나를 방해하는 그 아무것도 없는 이 시간을 나는 지금 즐기고 있다. 그리고 촛불 앞에 서 있는 한 여인과 마주하고 서서 그 여인에게 묻는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당신을 닮을 수 있을까? 하늘의 여왕이며, 주님의 어머니인 당신을 감히 닮기를 청한다는 것이 말이 될까? 이런 저런 잡다한 수다와 함께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문득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 지기를 하는 한 여인의 목소리가 뜨오른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외쳐 본다. 당신이 위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하늘의 여왕일 수 밖에 없는 것, 주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던 것들을 .... 난 알아요!
우리는 당신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굴복시키는 권력의 힘을 가진자 인줄 알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는 당신께 청하는 모든 것을 당신의 능력이나 권한으로 그렇게 되어지기를 억지를 부리고 설득을 하려고 했는데, 당신은 오직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순명자였다는 것을 .....당신의 모든 행위는 마음과 함께 어떠한 상황에서든 시키는 대로 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진 그런 하느님의 딸이였음을 순간 깨닫게 됩니다.
천사가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알렸을때도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받아드렸고 가나안 혼인 잔치에서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을때도 하인들에게 그대로 시키는 대로 하기를 조언 하셨습니다. 그런 당신의 삶을 통해 예수님의 삶도 당신을 본 받은 듯 합니다. 위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시키시는 대로, 아래로는 인간이 시키는대로 그 분은 행동 했습니다. 내 아들을 낫게 해 주십시오. 제 딸을 낫게 해 주십시오. 제 종을 낫게 해 주십시오. 제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 매달리는 인간들의 요구에 시키는 대로 응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영락없는 당신을 닮은 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은 믿음과 신뢰로 다듬어져 있지 않으면 저절로 행하여지는 행동이 아님을 앎니다. 우리는 여지껏 그저 당신의 모습을 닮을려고만 했지 그게 어떤 의미를 말하는 것인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당신께 청하는 기도는 우리에게서 군립하고 있는 하늘의 여왕을 찾았을 뿐입니다. 당신의 삶에서 베어나오는 순명의 길을 배우려 하지 않고 우리는 당신께 평화를 갈구하고 행복을 청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우리의 기도는 그 어떤 것을 얻으려고 기도한들 얻을 수 없는 것인줄 깨닫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닮는다는 것은 굴복에 가까운 순명이 아니라 매 순간의 기도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부르심에 시키는 대로 하는 자신을 내어 놓을 수 있는 가난한 마음인가 싶습니다. 조건없는 순명 그것은 바로 당신이 하느님께 바치는 조건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게 이루어 지소서" 5월의 하늘아래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저는 오늘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자가 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