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탄 즈음 인동성당 공동체 제단체장들은 비밀스런 한 장의 초대장을
본당 신부님으로부터 건네받았습니다.
내용은 2019년 1월 9일 본당 봉사자들을 초대한다는 정성스런 편지글과 함께 참석여부를 묻는 회신서도 같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참석에 체크를 하고 직접 사무실로 제출하였습니다.
몇 명이 오고 무엇을 하는지 모두 비밀리에 부쳐지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토록 본당신부님,수녀님,사무장님 모두 침묵을 하고있는걸까?
우리는 뷔페 불러서 저녁 먹으며 가무를 즐기겠구나 생각하며 그날을 기다렸습니다.
당일 아침에 또 문자가 왔습니다.
'정장차림으로 오라는...'
저녁 6시30분무렵 본당에 도착했는데 연회장이 있는 교리실쪽은 입장금지와 함께 앞에서 대기하라는 문구만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7시가 되어 노란 앞치마를 두른 본당신부님께서 정중히 우리들을 연회장으로 인도하였습니다.
교리실문을 여는 순간 우리는 "우와~ 우와~"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녀님 세분과 사무장님이 앞치마를 두르고 "어서 오라"는 인사를 하기에
우리는 몸둘바를 모르고 안내해준 자리에 앉으니 이어지는 신부님의 인사말씀과 잠깐의 소개와
함께 시작된 건배제의에 이어서 대방어회,광어 초밥,과메기,족발등등 감탄사가 절로 날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이자리온 봉사자들은 자리에서 절대 일어나지말고 "띵동"벨소리로 신부님/수녀님/사무장님을 불러서 서빙을 받으며
그리고 신부님은 총괄 매니저,수녀님들은 매니저, 사무장님은 셰프로 호칭하도록 하셨습니다.
2시간30여분동안 정성껏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먹으며 빙고게임등으로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배웅까지 받으며 성당을 나서는데 가로등의 불빛도 없는 깜깜한 밤이었지만 누구하나 어둡다는 소리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내년을 기약하며(염치없지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신부님/수녀님/사무장님이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하셨고 음식도 직접 만들어 대접해주셨다는 후문을 들으며 참 많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봉사자들의 발걸음에 더욱 힘을 실어주시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신부님,수녀님,사무장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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