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예수님
페루 안데스 산맥 북동부에 있는 뽀마꼬차스라고 하는 마을에는
갈릴래아 호수보다는 훨씬 작지만 매우 아름다운 호수 하나가 있습니다.
이 호수의 기원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 바,
지금의 호수가 있는 자리에는 원래 큰 부자 마을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어떤 걸인 할아버지가 이 마을을 찾아와서 음식을 청하였는데,
사람들은 그에게 음식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동네에서 내쫓아버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마을 언덕의 오두막에 사는 한 가난한 할머니 집에 가서
먹을 것을 청하였습니다. 그녀는 할아버지를 가엾이 여겨 자신이 갖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 암탉을 잡아 대접했습니다. 이에 할아버지는 그 닭의 깃털을
잘 보관하도록 할머니에게 부탁하며 오늘밤 이 마을에 큰 비가 내릴 거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늦은 밤이 되어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을 때 갑자기 먹구름이
휘몰아오더니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순식간에 집과 가축
그리고 마을 사람마저도 모두 물에 잠겨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그래서
지금의 호수가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직 성서에 나오는 사렙타 여인을
닮은 할머니,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봉헌했던 그녀만은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할아버지가 모아두라고 했던 깃털 하나하나가 모두 닭으로 변하여
할머니를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게 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하였지만 자신이 갖고 있던 마지막 양식마저 내놓았던 할머니는
당신 몸마저 모든 이를 위해 내놓으신 예수님을 닮았다 하겠습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생명의 빵으로 내어주시고자 작정하셨으며,
세상에 생명을 주고 약이 되는 음식을 마련하시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지상 생애의 마지막 추수 때, 곧 당신이 잡히시던 날 밤에 성체성사를
세우십니다. “이제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 그분은 당신이 몸소 마련하신 음식,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음식, 곧 성체와 성혈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장).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 19).
할머니가 봉헌하고 남은 깃털이 더 큰 풍요를 가져왔듯이 성체의 삶은 우리를 풍요롭게
합니다. 하여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생명을 얻고 보다 풍요롭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는 삶을 산 사렙타 여인을 닮은 할머니의 봉헌과 같은 전적인
헌신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마련하신 양식으로 우리를 매일 먹여 살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성체성사의 식탁에 앉을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억하며
그분의 사랑을 배워 실천해 나간다면 주님의 참다운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주교구
서정현 시몬 신부
* 펌) 꾸르실료 카페에서 모셔온글입니다.....
|
여러분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시길......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