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있어 눈은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잣대입니다
참외 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보여지는 것은
사실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보고 신뢰하는 것은
어쩌면 참외 밭에서 신발끈을 매는 것을 보고
신뢰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봄에는 화사한 꽃이,
가을에는 빨강 단풍이
진실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그것도 역시 신발끈을 매고 있는
순간에 불과 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다 보면
장미 보다 더 아름다울 때가 있고
가을 낙엽과도 같이 고상할 때도 있으며
그 모든 것이 다 떨어지고 난
겨울과도 같은 때가 있는 것입니다
꽃과 단풍을 보면서 즐거워하지만
그 나무가 생을 다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는
그 전에 있던 아름다운 꽃과 단풍은
기억조차도 없어 지고 맙니다
사람이 눈으로 보면서
참이라고 하는 그것이
때가 되면
그렇게 거짓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나방이 순간의 불을 찾아가는 것과 같이
사람들의 마음은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그것을 쫓아 가고 있습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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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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